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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공공의 적, 인슐린저항성 - 인슐린저항성이란?

by 스마일 만지 2024.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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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혈당 조절 및 다양한 기능을 하는 인슐린이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인슐린 수준은 너무 낮아도 문제고 너무 높아도 문제다.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은 인슐린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분비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슐린저항성이란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서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해진 상태, 즉 몸 안의 세포들에 인슐린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해진 상태를 뜻한다. 한마디로 인슐린의 약발이 떨어져서 인슐린 농도를 더 높여야 하는 상태다.

 

필요 이상으로 혈중 인슐린 수준이 높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지방조직, 간, 근육 내에 지방 축적이 증가하고, 혈액의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준이 증가하고, 혈당이 조금씩 증가한다. 이로 인해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압도 상승하게 된다. 이런 현상에 대해 미국의 제랄드 리븐은 'X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복부비만, 당뇨병, 고혈압은 인슐린저항성 및 당불내성이라는 공통 원인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X증구군이란 명칭이 대사증후군으로 바뀌었고 인슐린저항성, 당불내성 등의 용어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임상적으로 대사증후군은 다음 5가지 기준 중 3가지 이상을 충족할 때 진단한다.

1. 허리둘레 : 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 또는 체질량 지수 25 이상

2. 중성지방 : 150mg/dL 이상

3. HDL콜레스테롤 : 남자 40mg/dL 미만, 여자 50mg/dL 미만

4. 혈압 : 130/85mmHg 이상 또는 고혈압약 투약 중

5. 공복혈당 : 100mg/dL 이상 또는 혈당조절약 투약 중

 

국제당뇨병재단은 위 나열한 기준 중 허리둘레를 필수로 하되, 나머지 4가지 중에서 2가지 이상이 충적될 때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미국심장협회는 이런 복잡한 구분 없이 5개 중 3개 이상을 충족할 때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혈압, 혈당 등을 개별적으로 평가했을 때는 경미한 이상으로 분류되어 특별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지만 동시에 발생할 경우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켜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병원에서 "혈압이 조금 높지만 당장 약 먹을 정도는 아니네요."라는 말을 듣더라도 위의 기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면 인슐린저항성을 낮추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경미한 이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약물 복용을 권하기 힘들고, 적절한 치료제도 없어 임상의들의 진료실에서는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인슐린저항성은 분명히 개선될 수 있고 원인도 명확하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인들은 과거에 비해 녹말 섭취가 40%가량 감소하고, 고기, 생선, 우유 등의 동물성 식품은 10배, 식용유는 50배, 설탕은 20배 섭취가 증가했다. 그리고 인슐린저항성과 관련 있는 다양한 증상과 질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고기, 생선, 계란, 우유, 식용유, 설탕과 인슐린저항성이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학 및 영양학 전문가들은 대사증후군이나 인슐린저항성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개별적인 영양소나 특정 음식의 관련성만 따지는 환원론적 관점을 매몰되다 보니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인슐린저항성이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만성질환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교묘하게 뒤틀어 마치 탄수화물이 인슐린저항성의 원인인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도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이들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모든 탄수화물을 건강의 적으로 돌리고 지방과 단백질로 식단을 채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석기 다이어트, 팔레오 다이어트, 고단백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저탄고지 다이어트, 케톤 다이어트, 존 다이어트 등 다양한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기본 관점은 동일하다. 탄수화물이 인슐린을 분비시키니 먹지 말자는 것이다. 이런 다이어트들은 식이섬유와 식물성 식품의 다양한 항산화물질을 섭취할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의 채소를 먹으라고 한다. 하지만 식이섬유도 탄수화물이다. 채소 섭취를 강조하면서 탄수화물을 먹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탄수화물은 설탕 및 액상과당 같은 정제된 당분이며 이외의 탄수화물은 문제가 없다. 오히려 탄수화물 식품들은 건강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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