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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우유가 뼈를 구원할까?

by 스마일 만지 2024.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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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도 안 좋다고요? 우유는 완전식품 아닌가요?"

"그럼 애들은요? 성장기 아이들은 우유 많이 마셔야 하는 거죠?"

"뼈 건강에 우유가 좋다고 해서 많이 마시고 있는데요?"

그럼 다시 되묻는다.

"미국이랑 한국 중 어느 나라가 우유를 더 많이 마실까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뼈가 더 많이 부러질까요?"

 

2011년 기준으로 미국인은 한국인보다 우유를 9.7배 많이 먹는다. 만약 우유가 골절 예방에 효과가 있다면 한국보다 우유를 10배 더 마시는 미국의 고관절골절이 한국의 10분의 1, 아니면 최소한 절반 수준 정도는 되어야 한다.

하지만 미국의 고관절골절 발생률을 비교한 연구에서 미국 여성은 한국 여성의 2, 미국 남성은 한국 남성의 1.4배 수준으로 뼈가 더 많이 부러졌다. 우유를 10배나 많이 마시는데 고관절골절이 1.4~2.1배 더 발생한다면 우유가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만하지 않을까?

오히려 우유가 골절 발생을 증가시키는 요인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최소한 우유가 뼈 건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정도의 판단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우유가 뼈 건강에 좋다는 선입견을 내려놓으면 얼마든지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미국과 한국의 비교뿐만 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의 우유 섭취량 및 고관절골절 발생률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면 우유가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검토해 볼 수 있다.

1961년과 2011년을 비교했을 때 한국인은 50년간 우유를 50배 정도 더 마시게 되었다.

우유가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이 기간 동안 고관절골절이 감소하거나 적어도 증가는 하지 않아야 했다.

섭취량이 2~3배도 아니고 50배나 늘어났으니 말이다. 하지만 골절 발생률은 오히려 급격히 증가했다.

1991~2011년 광주, 전남 지역 50세 이상 성인의 고관절골절 발생률을 분석한 연구에 의하면, 20년 사이 여성은 5, 남성은 3배로 증가했다. 이런 급격한 증가에 놀란 정부와 연구자들은 2000년대부터 전국적인 고관절골절 발생률을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과거에 비해 2000년대 이후에는 증가 폭이 다소 완화된 것이 확인되었다.

역설적이게도, 한국인의 고관절골절은 우유와 유제품 섭취량이 급격히 증가하던 시기에 똑같이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40년간 우유를 50배나 더 마셔도 줄이지 못했던 고관절골절을 지금보다 더 많이 마신다고 예방할 수 있을까?

한국보다 10배나 더 많은 우유를 마시는 미국의 고관절골절 발생률이 2배 높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우리가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서는 우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뼈 건강을 위해 우유를 마시라는 권고가 상식처럼 받아들여지는 현실을 보면 세상이 뭔가 잘못 돌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진실이 왜곡되는 데에는 낙농업자들의 무절제한 홍보, 의료계 및 영양학계의 지나치게 편협하고 단순화된 환원론적 관점, 상업주의에 눈감는 관행의 탓이 크다.

하버드대학교 또한 우유가 뼈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립선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우유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 우유를 마실 바에야 차라리 물을 마시기를 권한다. 물보다 못한 게 우유라는 것이다. 또한 우유를 권장 식품이 아니라, 마시지 말거나 정 마시길 원한다면 하루에 2잔을 초과해서 먹지 말아야 할 '제한 식품'으로 분류한다.

 

우유가 뼈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실을 인식하면 자연스럽게 칼슘 섭취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칼슘을 많이 먹는 국가일수록 뼈가 많이 부러진다.

이런 현상을 '칼슘역설'이라고 한다. 우유나 유제품을 먹지 않으면서 칼슘 섭취에 대한 걱정 없이 뼈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추후에 다시 포스팅을 하겠다.

뼈 건강을 위해서는 매일 30~1시간 이상의 신체활동을 하고 충분한 채소, 과일 특히 푸른 잎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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