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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탄수화물은 억울하다

by 스마일 만지 2024.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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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할 때 탄수화물부터 줄인다. 최근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크게 유행하며, 티브이에서는 흰 가운을 입은 의사들과 영양 전문가들이 탄수화물 때문에 살이 찌고 고지혈증, 당뇨병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또 인터넷에서는 이런 방송 내용을 정리한 정보가 넘쳐난다. 그러니 체중관리를 하려는 사람들이 탄수화물을 줄이고, 대신 닭가슴살, 계란, 단백질셰이크 등을 챙겨 먹는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 게다가 최근에는 저탄수화물뿐 아니라 지방을 많이 먹는 저탄고지 다이어트나 케톤 다이어트까지 각광을 받고 있다.

 

"1970년대 한국인들은 지금보다 밥을 적게 먹었을까요? 많이 먹었을까요?"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때는 밥을 많이 먹었죠."라고." 한다. 물론 1990년대 후반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 가운데 간혹 "그땐 가난했으니까 밥을 못 먹지 않았나요?" 하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과거의 한국인들이 지금보다 밥을 더 많이 섭취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1970년대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언제 사람들이 더 뚱뚱한가요?" 사람들은 두 번째 질문에는 잠시 멈칫한다. 그리고 "1970년대에 더 날씬했을 것 같은데요. 지금이 더 뚱뚱하고요" 라거나, "옛날에 더 날씬했죠. 밥은 많이 먹었어도 다른 걸 덜 먹었으니까요."라고." 답한다. "그러면 밥을 많이 먹으면 살찐다는 말이 맞는 말일까요?" 여기까지 대화가 진행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게요. 왜 탄수화물이 문제라는 얘기가 유행하는 걸까요?" 라거나 "그럼 어떻게 먹어야 돼요?" 같은 반응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탄수화물 때문에 살찐다는 것을 "팩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 보니 그 말의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다이어트를 선언한 순간 탄수화물부터 끊으려 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기 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금보다 훨씬 날씬했던 시절에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1961년에 하루 270g의 쌀을 먹었고 2011년에는 234g을 먹었다. 한국인이 쌀을 가장 많이 먹었을 때는 1978년으로 하루에 394g을 먹었다. 쌀을 가장 많이 먹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현재 한국인은 과거에 비해 쌀을 40% 덜 먹고 있다. 쌀뿐만 아니다. 보리, ,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의 녹말 탄수화물 식품도 가장 많이 먹었던 때의 양에 비해 지금은 절반밖에 먹지 않는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1960~1970년대 초반까지 한국인이 고구마를 상당히 많이 먹었다는 사실이다. 1965년에는 하루 평균 215g 정도를 먹었다. 쌀을 포함한 녹말 식품, 즉 당류를 제외한 탄수화물 식품을 가장 많이 먹었던 해는 1973년으로 하루에 771g을 먹었다. 그리고 2011년의 탄수화물 식품 섭취량은 464g으로 가장 많이 먹었을 때보다 40% 감소했다.

만약 탄수화물 때문에 비만과 고지혈증이 생기고 고혈압, 당뇨병, 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면 1970년대 이후의 한국인은 더 날씬하고 건강해져야 했다. 그러나 경험으로 알고 있듯이 사람들은 점점 더 비만해졌고 만성질환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요컨대, 탄수화물을 지금보다 더 줄이면 날씬해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탄수화물 식품 이외의 음식 섭취는 어땠을까? 1961년에 한국인이 먹은 고기는 12.2g에 불과했다가 2011180g이 되었다. 50년간 15배가량 많이 먹게 된 것이다. 심혈관질환에 좋고 오메가3가 풍부하다는 생선 및 기타 어패류는 196136.2g에서 2011164g으로 5배 증가했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해산물을 제외하고 생선류만 따로 보더라도 196124.7g에서 2011105g으로 4배 증가했다. 심혈관질환에 좋다는 생선을 이렇게 많이 먹게 되었음에도 심혈관질환이 증가 추세라면 생선이 심혈관질환에 좋다는 주장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할 만하지 않을까?

몸에 좋다고 알려진 불포화지방이 많은 식용유 섭취량은 1961년 하루 평균 1.2g에서 2011년에 50.9g으로 자그마치 42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설탕 섭취량은 20,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필수품인 계란 및 기타 알류는 8,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우유 및 유제품은 48배 증가했다.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만해지고 과거에 없던 만성질환이 증가했다면 이유가 무엇일까? 일단 과거보다 40%나 적게 먹는 탄수화물을 이유로 지목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과거보다 눈에 띄지 않게 많이 먹는 육류, 어패류, 계란, 우유, 식용유, 설탕 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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