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이란? 고지혈증은 비만만큼이나 지난 수십 년간 극적으로 증가한 문제로, 과거 한국인의 식습관 및 생활 습관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건강 문제다. 2005년 30세 이상 한국인 중 공복 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240mg/dL 이상인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8%였는데, 2018년 에는 21.4%로 불과 15년 만에 3배로 증가했다. 15년 사이에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3배가량 증가한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것이지만, 2005년의 유병률 또한 안심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1961, 1962년 대한순환기학회에서 발표한 것에서는 그 수치가 187.3mg/dL로 증가했다. 이런 일련의 추세를 통해 2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나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인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한국인의 콜레스테롤 수준이 낮았을 당시의 특성을 이해하면 고지혈증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1960년대 본태성고혈압을 진단받은 환자들의 평균 총콜레스테롤 농도는 154mg/dL 신장질환 환자들은 218mg/dL이었다는 사실이다.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준은 고혈압, 당뇨병, 신장질환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 콜레스테롤 수치가 1960년대 고혈압 환자의 수치보다 높고 신장질환 환자의 수치와 비슷한 것은, 현재 한국인에게 고혈압이 만연하고 신장질환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현실의 반영이기도 하다. 세계보건기구는 국가별 비교를 위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총콜레스테롤 190mg/dL 이상 및 치료제 복용’으로 정의하고 있다. 2011년 한국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43.2%에 달했다. 1960년대 한국인의 평균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130대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당시 한국인의 특징을 찾아내 따라 하면 고지혈증을 예방 및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 또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당뇨병이란? 2018년 우리나라의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은 10.4%이다. 다시 말해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이다. 우리나라에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당뇨병 통계는 2005년부터 시작되었는데, 당시 유병률은 9.1%였다. 수치만 보면 지난 13년간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우리나라의 당뇨병 유병률이 2000년대 이전에 이미 현재 수준까지 급격히 증가한 사실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1998년 한국의 첫 결과에 대해 심층 분석한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의 당뇨병 유병률이 1960년대 0.9%, 1970년대 2.35% 수준이었다가 1990년대에 현재와 비슷한 6~9%까지 급격히 증가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1960년대 한국의 당뇨병 환자가 얼마나 드물었는지 짐작할 수 있든 자료가 있다. 1965년부터 1969년까지 5년간 가톨릭 의과대학 성모병원 내과에서 치료받은 당뇨병 환자는 378명이다. 이 중 입원 환자는 280명이었는데, 5년간 내과에 입원한 환자 5만여 명 중 당뇨병 환자 비율은 1%도 되지 않았다. 1965~1969년 사이에 입원했던 당뇨병 환자는 1년에 49~62명 정도였는데, 요즘은 어지간한 내분비내과의원의 하루 진료 환자 수도 이보다 많다.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1960~70년대의 한국은 당뇨병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당뇨병의 조절이 아닌 완치와 예방이라면 1960~70년대 한국의 어떤 요인들에 의해 당뇨병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지 살펴보는 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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