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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만성질환 바로 알기 -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이유

by 스마일 만지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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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은 노란색을 띠는 지방성분이다. 콜레스테롤은 동물세포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필수성분이자 스테로이드호르몬의 재료로, 세포의 필요에 따라 체내에서 매우 복잡한 과정을 통해 간, 소장, 부신, 생식기관 등에서 합성된다. 그리고 앞서 살펴봤듯 콜레스테롤은 인슐린에 의해 합성이 촉진된다. 콜레스테롤은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위해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합성되면 혈액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상승하면서 죽상동맥경화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뇌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세계보건기구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고지혈증 유병률은 43%다. 한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고지혈증 상태인 것이다. 1960년대 한국인의 혈중 콜레스테롤은 130mg/dL 수준이었다. 단, 고혈압과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들만 각각 150mg/dL, 210mg/dL 수준으로 높았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 혈중 콜레스테롤은 1960년대 신장질환 환자 수준에 가까운 190~200mg/dL 정도다. 한국인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왜 이렇게 급격히 증가했을까?

 

콜레스테롤에 대한 논의를 할 때는 일단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콜레스테롤과 몸에서 합성되는 콜레스테롤을 구분해야 한다. 전자를 '식이 콜레스테롤' 혹은 '외인성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고, 후자를 '내인성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른다. 콜레스테롤은 동물에서만 발견되기 때문에 고기, 생선, 계란, 우유 같은 동물성 식품을 먹을 때만 콜레스테롤은 간으로 이동한 후 간에서 합성된 내인성 콜레스테롤과 함께 지단백과 결합해 말초세포들로 전달된다. 이때 외부에서 들어온 콜레스테롤이 있으면 간은 새로운 콜레스테롤 합성을 줄여서 필요 이상의 콜레스테롤이 혈액을 떠돌아다니지 않게 조절한다. 하지만 간 이외의 조직에서도 콜레스테롤이 합성되기 때문에 외인성과 내인성의 균형이 완벽하게 조절되지는 않는다.

혈액검사로 확인하는 콜레스테롤 수치는 외인성 콜레스테롤과 내인성 콜레스테롤을 더한 것이다. 물론 평소 식단에 따라 외인성과 내인성의 비율은 달라진다.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사람들의 혈중 콜레스테롤은 100% 내인성 콜레스테롤이다. 반면, 동물성 식품을 먹는 사람들의 혈중 콜레스테롤은 섭취한 동물성 식품의 양에 따라 외인성과 내인성의 비율이 달라지되, 평균적으로는 내인성이 약 80%를 차지한다. 이를 통해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첫째, 콜레스테롤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만큼 얼마든지 체내에서 합성된다. 둘째, 혈중 콜레스테롤이 외인성 콜레스테롤의 양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두 번째 사실을 근거로 미국 농무부는 2015년 발표된 식이가이드에서 1일 콜레스테롤 섭취를 300mg 미만으로 제한하려는 권고를 삭제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결정이었다. 2019년 <미국의 사회협지>에 발표된 메타분석에 의하면, 하루에 콜레스테롤을 300mg 섭취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17%씩 증가하며, 하루에 계란 1/2개를 먹을 때마다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6%씩 증가하고 심혈관질환 사망자가 100명마다 1.1명씩 증가한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니 축산업자들의 영향 아래 있는 미국 농무부의 식이가이드와 상관없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계란과 콜레스테롤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지금부터는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한 본격적인 답을 하려고 한다. 공복 시 혈중 콜레스테롤의 대부분은 내인성 콜레스테롤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요인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촉진하는 요인, 즉 혈중 인슐린 농도를 증가시키는 요인과 같다. 사실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진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여러 요인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포화지방과 혈중 콜레스테롤과의 관련성도 순수하게 포화지방만의 효과로 보는 것보다 포화지방이 많은 동물성 식품에 의한 인슐린저항성과 그로 인한 내인성 콜레스테롤 합성 촉진 효과의 일부로 파악해야 한다. 역으로, 불포화지방산의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도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의 인슐린저항성 및 콜레스테롤 합성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의 일부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최근까지 진행된 인슐린 분비와 인슐린저항성에 대한 다양한 실험 및 역학연구, 인슐린에 의해 콜레스테롤 합성이 촉진된다는 사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동물성 식품을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식물성 식품을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감소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각종 지방과 당분 또한 동물성 식품과 같은 이유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식물성 식품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소화 과정 중 콜레스테롤을 흡착해 소장의 끝부분에서 콜레스테롤이 재흡수되지 못하게 막음으로써 혈중 콜레스테롤을 추가적으로 낮추는 역할을 한다. 요컨대,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고 가공이 덜 된 식물성 식품을 먹는 것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여러모로 유리하다.

 

자연식물식을 철저히 실천한 사람들은 대부분 2~3주 이내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60~70mg/dL가량 떨어지고, 중성지방과 혈당이 정상 범위 안으로 들어오거나 상한치에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졌다. 더불어 체중도 1주일에 0.5~1kg 정도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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